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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더

K-Pop 세대 구분 완전 정리: H.O.T.부터 5세대 논쟁까지

·9분 소요
한국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K-Pop 노래 맞히기 플레이

케이팝 커뮤니티에 5분만 들어가 있어도 세대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는 aespa를 "4세대 대표 걸그룹"이라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NewJeans가 5세대를 열었다고 우긴다. 또 다른 누군가는 세대 구분 자체가 마케팅용 헛소리니 다들 인터넷 좀 끄라고 한다. 케이팝 팬덤에서 가장 오래 굴러온 떡밥 중 하나에 온 걸 환영한다.

그래도 세대론은 꽤 쓸모가 있다. 2009년 히트곡과 2024년 히트곡이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지, 고등학생 때 케이팝을 좋아하던 친구가 왜 요즘 그룹은 하나도 모르는지, 특정 팬 문화가 애초에 왜 생겼는지를 설명해 준다. 이 체계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누가 어디에 속하는지, 그리고 왜 경계가 흐릿해지는지 살펴보자.

세대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인가

케이팝 세대는 단순히 데뷔 연도 구간이 아니다. 세대를 실제로 가르는 건 아이돌 음악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방식의 변화다. 세대가 바뀌는 지점마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이 겹친다.

  • 팬이 음악을 접하는 경로: TV 음악 방송 →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 글로벌 스트리밍 → 숏폼 영상
  • 팬이 모이는 방식: 종이 회원증 팬클럽 → 온라인 팬카페 → 트위터와 V LIVE → 위버스, 버블 같은 앱 플랫폼
  • 누가 듣는가: 한국 → 동아시아 → 전 세계

이 렌즈를 끼고 보면 세대 지도가 훨씬 잘 읽힌다.

1세대 (1996~2002): 원형을 만들다

지금의 아이돌 문화는 **H.O.T.**에서 시작한다. 1996년 데뷔한 SM 보이그룹으로, 옷을 맞춰 입고 칼군무를 추면서 앨범을 100만 장 넘게 팔았다. 라이벌 Sechs Kies, 걸그룹 **S.E.S.**와 Fin.K.L, 그리고 오래 활동한 g.o.d까지 함께 틀을 세웠다. 연습생 시스템, 조직된 팬클럽, 공식 팬 색깔이 이때 자리를 잡았다. 팬들이 방송국에서 자기 그룹 색 풍선을 흔들던 게 오늘날 응원봉 문화의 직계 조상이다.

모든 게 한국 지상파 TV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주말 음악 프로그램을 본방으로 못 보면 그냥 놓치는 거였다. 2001년 H.O.T.가 해체했을 때는 한국에서 정말 국가적 사건처럼 느껴졌다.

2세대 (2003~2011): 한류가 지역으로 퍼지다

2세대는 케이팝이 수출 상품이 된 시기다. TVXQBoA는 한국 음반을 그대로 들고 가는 대신 일본어로 녹음하고 일본 방송을 돌며 현지에서 제대로 데뷔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을 뚫었다. Girls' Generation, KARA, Big Bang, Super Junior, Wonder Girls, 2NE1, SHINee가 그 교두보를 지역 단위 열풍으로 키웠다. KARA와 Girls' Generation은 일본 차트에서 워낙 강세여서 일본 TV가 케이팝을 주류 현상으로 다뤘고, 일본 활동의 상징적 정점인 도쿄돔에서 케이팝 콘서트가 열리기 시작했다.

음악적으로는 후크송의 시대다. 벨소리만 한 집중력에도 살아남도록 설계된, 지독하게 중독적인 후렴. "Gee", "Sorry Sorry", "Mister", "I Am the Best" — 이 시기 곡 중에 아직도 머릿속에서 안 나가는 게 있다면,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거다.

2세대는 케이팝의 첫 유튜브 순간이기도 하다. 아시아 밖 팬들이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예능에 자막을 달고, 해외 포럼을 만들기 시작했다. 글로벌 팬덤의 인프라가 조용히 조립되고 있었다.

3세대 (2012~2017): 월드투어의 시대

상징적인 출발 신호는 취향껏 고르면 된다. 2012년 전 세계로 퍼진 PSY의 "Gangnam Style", 아니면 EXO(2012)와 BTS(2013)의 데뷔. 어느 쪽이든 3세대는 케이팝이 지역 수출품에서 글로벌 장르로 넘어간 시기다.

BTS는 케이팝 그룹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전제를 전부 새로 썼다. SNS로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전 세계 팬덤을 쌓았고, 결국 미국 차트 정상까지 찍었다. TWICE는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장악했다. BLACKPINK는 글로벌 브랜드 파워하우스가 됐다. Red Velvet, SEVENTEEN, GOT7, MAMAMOO, Monsta X는 10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해외 노선을 각자 개척했다.

결정적 변화는 스트리밍과 SNS였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덕에 발매 당일 성적이 곧 글로벌 성적이 됐고, 트위터는 팬덤에서 국경을 지웠고, V LIVE는 TV라는 관문 없이 아이돌이 팬에게 직접 말을 걸게 했다. 지금은 당연해 보이는 팬 문화 — 총공 스밍, 컴백 날 해시태그 띄우기, 팬들이 돈을 모아 거는 지하철 생일 광고 — 도 이 시기에 자리를 잡았다.

4세대 (2018~2022): 콘셉트, 세계관, 그리고 틱톡

4세대는 어텐션 이코노미 안에서 자랐다. Stray Kids, ATEEZ, TXT, ITZY, aespa, ENHYPEN, IVE, LE SSERAFIM, NMIXX, NewJeans는 15초짜리 댄스 챌린지가 음악 방송 무대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세상에 데뷔했다.

이 시기를 정의하는 특징은 세 가지다.

  1. 서사와 세계관. aespa는 가상 아바타 멤버와 메타버스 스토리라인을 들고 데뷔했다. TXT와 ENHYPEN은 뮤직비디오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가상 세계를 지었다. 앨범 한 장이 계속되는 이야기의 한 챕터가 된 것이다.
  2. 자체 프로듀싱이라는 브랜딩. Big Bang과 BTS가 연 길을 따라, Stray Kids("프로듀싱: 3RACHA") 같은 그룹은 자체 작곡을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았다.
  3. 처음부터 글로벌. 4세대 그룹은 데뷔부터 해외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2세대 그룹이 몇 년을 기다리던 첫 1위가 이제는 조직된 글로벌 팬덤의 힘으로 몇 주 만에 나오기도 한다.

이 시기는 산업 자체의 국적 경계도 흐려 놓았다. JYP의 NiziU(일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에서 결성)와 HYBE의 해외 협업은 '케이팝'이 국적이 아니라 방법론이 되어 간다는 신호였다. 외국인 멤버들이 어떻게 발탁되는지는 K-Pop 외국인 멤버 심층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다.

5세대 (2023~?): 아직 다투는 중인 현재

여기서부터 싸움이 시작된다. 많은 팬과 업계 관계자들이 5세대의 시작을 2023년 무렵으로 잡으면서 RIIZE, ZEROBASEONE, BABYMONSTER, ILLIT, 그리고 KATSEYE 같은 글로벌 결성 프로젝트를 근거로 든다. 그들이 내세우는 지표는 이렇다. AI를 활용한 콘텐츠, 틱톡과 릴스에 맞춘 초단기 프로모션 사이클, 전통적인 케이팝의 웅장한 후렴을 건너뛴 이지 리스닝 사운드, 그리고 데뷔부터 한국 밖 시장에 현지화된 아이돌 그룹.

회의적인 쪽은 TV에서 스트리밍으로, 한국에서 글로벌로 넘어간 것만큼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없었으니 사실상 4세대가 길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한다. NewJeans는 이 논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누군가는 마지막 4세대 대형 그룹이라 하고, 누군가는 첫 5세대 그룹이라 하는데, 양쪽 다 나름의 근거가 있다.

공인된 심판은 없다. 세대 딱지는 충분히 많은 사람이 '여기가 전환점이었다'고 동의할 때 나중에 가서야 굳는다. 5세대 논쟁은 팬덤이 역사가 실시간으로 쓰이는 걸 지켜보는 일이다.

경계가 흐려지는 이유

이 틀 전체에 대해 솔직히 짚어둘 것 몇 가지.

  • 활동이 긴 그룹은 시대를 걸친다. Girls' Generation 멤버들은 4세대가 한창일 때도 음악을 내고 있었다. BTS는 3세대 초부터 지금까지 걸쳐 있다. 세대를 정하는 건 데뷔 연도지, 활동이 거기서 끝난다는 뜻이 아니다.
  • 회사는 이 딱지를 이용한다. '4세대 리더'라는 말이 마케팅 문구가 된 건 그 자리가 비어 있어서 아무나 주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도자료에 나오는 세대 관련 최상급 수식어는 일단 의심하고 보는 게 좋다.
  • 팬에게 세대는 정체성이다. "나 2세대 팬이야"라는 한마디에 음악 취향, 나이대, 추억이 다 담긴다. 기준이 애매한데도 이 딱지가 살아남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세대 차이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는 법

시대에 대해 읽는 것과 직접 듣는 건 다르다. 노래 인트로를 연달아 몇 개 들어보면 된다. 2009년 후크송의 신스 폭발과 2024년 이지 리스닝 곡의 도입부 사이 간극이 어떤 연표보다 세대 변화를 잘 알려준다. 아래 인트로 퀴즈는 여러 시대에서 곡을 뽑아 오니까, 오디오 3초 안에 그 곡의 세대를 짚어낼 수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다. 대부분 자기 실력을 과대평가한다. 도전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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